
인도의 아주 가난한 노점상들이 있다.
이들은 노점에서 팔 물건을 사기 위해 매일 빚을 내고 이자와 원금을 갚는 빚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그래서 매일 매일 일을 하며 돈을 벌어도 빚은 사라지지 않고, 결핍 때문에 이 악순환을 탈출하려는 인지적인 능력을 발휘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만약에 일시적으로 빚은 다 갚아준다면 이 인도의 노점상들은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까?
실제로 실험으로 노점상들에게 빚을 낼때 빌리는 액수만큼을 일시에 주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좋았다.
이자로 나가던 수입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니 미래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저축도 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노점상들은 다시 빚을 내는 결핍의 악순환으로 돌아갔다.
돈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지출을 하지 않았지만, 돈이 있으니 인도의 사회 특성상 경조사에 큰 돈을 지출하거나 가족들에게 큰 돈이 필요할때 지출을 하는 상황도 있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빚을 탕감해줘서 그들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래시간 경제적으로 결핍에 익숙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유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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