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이름 중에는 실제 재료나 정체와 달라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지만 이름만 봐서는 착각하기 쉬운 음식들의 비밀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주재료에 대한 오해
- 양곱창: 동물 '양'의 곱창이 아니라, 소의 첫 번째 위장 부위를 말합니다.
- 어복쟁반: 이름에 '고기 어(魚)'자가 들어가는 듯하지만, 해산물이 아닌 쇠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평양식 전골입니다. 본래 '우복(牛腹)쟁반'에서 발음이 변한 것입니다.
- 붕어빵/국어빵: 당연하게도 실제 생선은 들어있지 않고 모양만 본뜬 간식입니다.
2. 정체와 다른 이름
- 약주(藥酒): 이름엔 '약(藥)'이 들어가지만, 실제 약재가 들어가지 않은 맑은 술도 포함합니다. 한국 주세법상 누룩 사용량에 따라 '청주'라 부르지 못해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 암뽕순대: '암뽕'은 돼지의 자궁 부위를 뜻하지만, 실제 암뽕순대는 돼지 막창에 속을 채워 만듭니다. 원래 암뽕 수육과 곁들여 먹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 숙주나물: 녹두에서 난 나물이지만, 변절의 아이콘이었던 신숙주의 이름을 따서 '쉽게 변하는 나물'이라는 의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3. 유래에 숨겨진 이야기
- 굴비(屈非):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의 '불굴(不屈)'에서 온 이름으로, 이자겸이 유배지에서 조기를 보내며 자신의 지조를 나타내기 위해 붙였습니다.
- 빈대떡: 빈대(곤충)와는 상관없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빈자(貧者)떡'이나 서울 정동의 '빈대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 총각김치: '총각'이라는 청년이 만든 김치가 아니라, 무청의 모습이 과거 총각들의 머리채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만 봐서는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거나, 재료에 대해 '하얀 거짓말'을 하는 음식들이 국내외에 아주 많습니다. 추가 사례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1. 주재료를 속이는(?) 음식
- 감자탕: 채소 '감자'가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돼지 등뼈의 한 부위를 '감자뼈'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 쥐포: 쥐 고기가 아니라 '쥐치'라는 생선의 살을 발라 만든 포입니다. 입 모양이 쥐를 닮아 쥐치라 불립니다.
- 창난젓: 알로 담그는 명란젓과 달리, 명태의 창자로 담그는 젓갈입니다. 발음 때문에 '창란'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창난'이 맞습니다.
- 햄버거: 이름에 '햄(돼지고기)'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쇠고기 패티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독일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입니다.
2. 출신지를 속이는(?) 음식
- 프렌치 프라이: 이름만 보면 프랑스 요리 같지만, 실제 원조는 벨기에입니다.
- 시저 샐러드: 고대 로마의 시저(카이사르)와 무관하며, 1920년대 멕시코에서 이탈리아계 요리사 시저 카르디니가 만들었습니다.
- 몽골리안 바비큐: 몽골 전통 요리가 아니라 대만에서 베이징 출신 요리사가 개발한 요리입니다.
- 비엔나 소시지: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는 정작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라고 부릅니다.
3. 정체가 전혀 다른 이색 명칭
- 무화과(無花果):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이지만, 우리가 먹는 열매의 안쪽 붉은 부분이 사실은 밖으로 피지 못한 꽃입니다.
- 커피콩: 식물학적으로 '콩(Bean)'이 아니라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베리)입니다.
- 로키 마운틴 오이스터: 이름은 '굴'이지만, 실제로는 황소나 양의 고환을 튀긴 요리입니다.
- 웰시 래빗: 토끼 고기는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구운 빵 위에 치즈 소스를 듬뿍 얹은 요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