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화로 유명한 박대성 화백
2021년 3월부터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그런데 같은 해 5월 5일 아이들이 손으로 작품을 만지고 위에 올라타 양탄자 타는 시늉에 눕기까지 했다.
아이가 훼손한 작품은 20m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진 것으로 통인신라의 명필인 김생의 글씨체를 따라 쓴 것으로 작품 하나가 1억 원이 넘었다.
미술관이 확인해 보니 작품에 손자국과 발자국이 남고, 일부 글씨는 번지기까지 했다.
이에 박화백에게 작품의 훼손 사실을 알렸다.
작품의 훼손으로 기분이 나빠 쓴소리를 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박화백의 대답은 담대했다.
"봉황이 지난간 자리에 그 정도 발자국은 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는 답이었다.
봉황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라고 물으니
"작품이 훼손됐다는 뉴스를 유트브에서 200만 명이 넘게 봤다. 그 아이가 아니였으면 내 작품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봤겠습니까? 그러니 그 녀석이 봉황이지" 라고 말하며, 절대 문제 삼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이의 장난으로 작품이 훼손 되었지만, 오히려 전 국민이 박대성 화백과 작품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